김장하는 재미는 2006년에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붙인 즐거움인데, 2010년에 한번 안하고, 그 이후엔 꾸준히 매해 11월초에 일찌감치 하는 편이다. 11월말이 되어야, 대부분의 집들이 김장을 시작하지만, 나는 추운건 질색이기도 하거니와, 가을이면 배추들이 여름끝으로 상태가 좋지 않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그냥 겉절이로 버티다가 11월초에 아예 김장김치를 일찌감치 담는 것이다. 그 옛날, 추억속의 가족들은 김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접씩 배추를 절여 (지금은 절임배추라도 있지)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아 물을 빼고는, 큰 스테인레스 대야에 갖가지 양념을 넣고 속을 버무리던 풍경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아파트에서 절임배추 그냥 택배로 받아 속만 해서 팩킹해 두는 것도 한나절의 일인데, 엄마들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