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글과 그림

<화장하는 재미>_2012년 8월 그림

은수자C 2012. 8. 30. 14:00

 

<화장하는 재미> 2012.8월 완성

 

화장대 앞에 앉으면, 마음이 설렌다 아직도.

스물두살인가, 처음 화장을 해 보던 그 서툰 립스틱에서부터

20년도 넘었으나 여전히 별반 진화하지 못한 지금의 화장술까지

화장은, 여전히 삶의 의욕의 바로미터처럼 그렇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의욕이 떨어지는 시즌엔 여지없이 화장하는 일이 1차로 귀찮아지니 말이다.

왜 누구나 있지 않은가.

외출할 일도 없는데, 설겆이를 하다가도 문득 화장대에 앉아

분을 두드려 보던 기억들...

 

나이가 들면, 더 자주 화장대에 앉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또 그런 마음을 담아 내내 그린 그림이다.

 

어떤 정신과 의사가 '사랑과 후각"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후각이란, 인간의 뇌가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는 감각이다.

그래서, 인간이 사랑을 나눌 때 가장 중요시되는 감각도 후각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을 상담하다보면 겉으로는 성격차이, 경제적 문제 등등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일상에서 쌓인 여러가지 비매너들이 쌓여, 상대방이 너무 싫어진 상태"라고 한다.

그 비매너 중에 상당 부분이 나쁜 냄새와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배우자가 화장실에 남긴 냄새,

상대의 생활 습관 속에서 발견했던 나쁜 냄새와 습관들

어느 날 상대의 몸에서 나던 악취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살수 없을 만큼 누군가가 싫어지는 상태"가 이혼이라고.

의사는, 행복한 부부관계, 인간관계를 위한 필수품으로서

"향수"를 들었다.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의 매력과 위력은, 인간관게를 무척 향상시킨다는 것.

 

결혼생활은 안해봤지만, 직장에서의 생활들을 돌아보면

이 말은 상당한 일리를 가진다.

 

직장동료일 뿐인데도, 너무 새삼스럽게 누군가가 싫어질 때가 있다.

가족도 아니고, 배우자도 아니고, 그가 특별히 내게 잘못하는 것도 없는데.

목소리, 냄새, 웃는 모습, 먹는 모습까지도 다 싫어질 때.

 

그 의사는 말했다.

'잘 씻는 일이야말로, 그리고 좋은 향수를 쓰는 일이야말로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받는 제일 큰 방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