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4

<벚꽃 아래서 강아지를 안은 할머니>_2012년 10월

따뜻한 벚꽃 그늘 아래서 강아지를 안고 있는 할머니를 그렸다. 이 그림은 그리는 내내 너무 즐겁게 그린 그림. 스케치도 술술 풀리고, 채색할 때도 쉽고 즐겁게 그린 그림이다. 파란 하늘 속에 눈처럼 퍼져 나가는 벚꽃 아래서 한가롭게 강아지가 귀여워 꼭 안고 활짝 웃은 할머니의 모습...그리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나른했다. 한잠 자고 싶은 햇살... 가끔씩 주변에서, 십수년을 식구처럼 함께 지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개들을 보게 된다. 평생 사람에게서 사랑 받다가, 제 수명을 다하고 자연사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남은 가족들에게도, 여전히 이야기 거리가 되고 오래된 친구를 가슴에 묻은 것 처럼, 긴 시간의 여운을 남긴다.   사람도 동물도, 모두가 한평생 많은 사랑을 받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개들이나 사람..

<세비야 축제에 가고 싶은 할머니>_2012년 10월

지난 9월부터 여러가지로 내 일상이 복잡해서, 거의 2주간이나 우리집 거실에서 죽치고 있던 그림이다. 거의 마무리단계여서, 추석 연휴에 다 마무리하고 다른 그림도 들어가려 하였으나, 회사일도 복잡한 게 생기고, 나두 몸이 아파서 다 놓고 그냥 있다가, 이번 주에 마무리했다. 그림은, 내 마음과는 다르게, 알록달록 스페인의 축제 풍경을 담고 있으니 그리면서도 마음이 아이러니했다. 아마도, 이런게 그림의 치유력이자, 큰 힘이겠지 싶다. 마음이 불편한 날에도, 이렇게 화려한 색을 섞고 있으면 잊게 되고, 마음이 가라앉고.   누구가 그런 날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그린 그림이다....축제에 가고 싶어지는 날. 여행을 썩 즐기지 않는 나는, 대신 여행 프로그램과 책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나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