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벚꽃 그늘 아래서 강아지를 안고 있는 할머니를 그렸다. 이 그림은 그리는 내내 너무 즐겁게 그린 그림. 스케치도 술술 풀리고, 채색할 때도 쉽고 즐겁게 그린 그림이다. 파란 하늘 속에 눈처럼 퍼져 나가는 벚꽃 아래서 한가롭게 강아지가 귀여워 꼭 안고 활짝 웃은 할머니의 모습...그리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나른했다. 한잠 자고 싶은 햇살... 가끔씩 주변에서, 십수년을 식구처럼 함께 지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개들을 보게 된다. 평생 사람에게서 사랑 받다가, 제 수명을 다하고 자연사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남은 가족들에게도, 여전히 이야기 거리가 되고 오래된 친구를 가슴에 묻은 것 처럼, 긴 시간의 여운을 남긴다. 사람도 동물도, 모두가 한평생 많은 사랑을 받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개들이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