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글과 그림 135

편의점 고양이 보리이야기, 그 예쁘고 사랑스러운 길냥이에서 집냥이로.

50대에 들어서서, 언젠가부터 제 눈에 들어온 소중한 생명체가 바로 고양입니다.오늘 그림은, 50대의 테마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예쁜 경험을 그림동화 형태로 4피스 연작으로 그려봤어요.새로운 집에 한 겨울에 이사왔어요. 인생의 3번째 새 집이었죠.직전 집에서 크게 마음 고생을 하고 이사한 집이라, 이사 후 한동안 정신없이 그냥 쉬기만 하면서 지냈어요.그렇게 겨울이 가고, 늘 동네 주변을 저녁마다 산책하고 우리 동 앞에 있는 그네를 마무리삼아 타던 저는, 어느 날부터, 그 그네 옆에서 서성이거나 앉아 있는 고양이 모녀를 (모녀지간인건 나중에 알게되었어요) 보게 되었죠. 새끼는 까망이, 어미는 치즈 무늬였던 걸로 기억해요.나비야! 하고 인사하면 도망가거나, 어미는 한동안 사람을 빤히 쳐다보던 걸로 봐서는, ..

Gran suerte

돌아보면 비켜간 불운도 많다. 감사한 일이다. * ser violada * estar adoptada por padres extranjero * casarse hombre malo en veintes. * enfermedad rara * mal accidente * amigos malos 정면으로 불운에 휩쓸리는 사람도 너무 많은 세상. 불평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감사하면 또 셀 수 없는 은총이 있는. 받으려 하면 늘 외롭다, 그게 사랑이든 이해든 배려든. 주려고 하면 늘 기쁘다, 그게 사랑이든 이해든 배려든.

그도, 그녀도 그랬을 것이다.

1. 그도 그랬을 것이다. 어느날 사별로 혼자가 된 그는, 남은 딸을 정신없이 키우다가 어느날...아마 외로웠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독...그렇게 인터넷 동호회를 찾아 나섰을 것이고 그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여행을 다니고 산행을 다니며 약간의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왜 약간일까?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무척 공허했을 테니까. 그렇게 그 주말의 몇시간 약간의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훅~~쓸쓸해진 어느 가을날, 기온이 쑥 내려간 어느 가을날. 그는 그날도 사람들과 여행을 가려 계획을 짜고, 약속을 잡았다. 마무리하지 못한 여행, 그렇게 사람들은 그가 세상에서 Discharge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하지 못하셨네요... 모쪼록 그곳에서 그 여행 ..

나이들수록 기억력 떨어진다? 천만에! '달라지는' 것뿐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많은 미국인이 사랑하는 국민 화가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가정부, 농부의 아내로 살았던 모지스는 젊어서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가 본격적으로 붓을 잡은 것은 보통 사람들이 인생을 정리하거나 어쩌면 이미 세상을 떠났을 수 도 있는 75세 나이에 이르러서다. 하지만 그 어떤 정규 교육을 받은 화가보다 모지스의 화폭에 담긴 이야기는 풍부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화랑들은 열광했다. 모지스는 1961년 10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 “무엇인가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다.” 이런 그녀의 삶을 미국의 유명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J...

깊은 심심함

"단 한순간도 감정을 배설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이들에게 ‘깊은 심심함’을 권하고 싶다. 하루쯤은 혼자 조용한 점심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회사 앞에 새로 생긴 국밥집에 마련된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나 홀로 식사족) 자리가 반가웠다. 극약처방으로 아예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떤가. 기차에 앉아 스쳐 지나는 낯선 풍경을 보며, 들어도 어차피 귀에 안 들어올 외국어만 웅웅대는 낯선 이국 길거리를 걸으며 혼자 가만히 생각해보는 거다. 그동안 입력된 이야기와 정보와 감정들은 넘치도록 충분하다. 천천히 곱씹고 정리하며 균형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영화 말모이를 보다

연휴 앞두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어제는 퇴근길에 영화 말모이를 보았다. 유해진의 믿고 보는 연기력도 대단했고, 스토리도 나름 좋았다. CGV죽전에서 보는데, 1층에 씨티은행 ATM이 있어서 간만에 반갑게 통장정리하고 (완전 득템한 기분 ㅋㅋㅋ) 눈 떨리고 피곤해서리,토요일 오늘은 10시까지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이사와서 열흘만에 뒷편 코앞에 있는 경찰대 캠퍼스로 산책을 1시간 하고 왔다. 건물들이며 캠퍼스가 무지 넓은데,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건물들이 일면 초라하기도 하고. 다만, 중간에 호수길에 흙길에 있어서 잘 걸었다. 법화산 등산로를 찾지는 못했고, 그냥 캠퍼스만 둘러보고 왔는데도 1시간 워킹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말기. 그물에 걸리지 말기.

손으로 쓰는 필사의 매력

시대가 변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을 현격히 줄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경필대회"라고 해서 글씨 예쁘게 쓰는 걸 경합하는 일도 있었는데, 자판에 두드리는것만 익숙한 요즘, 필체가 매우 나빠지는 걸 실감하고 있던 차에. 영어책을 필사하는 연습을 시작했는데 무척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예전에 신경숙 작가가, 작가 데뷔 전 학생 때, 방학이면 명작 소설들을 일일이 한페이지 한페이지 필사해 가면서, 좋은 작품들의 문체, 표현 등을 익히고 연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맞다. 손으로 쓴다는 것은 마음에 콕 와서 찍히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손으로 어렵게 하나하나 써서 익힌 것은 잊어버리기가 쉽지 않다.   내가 교재로 삼고 있는 이보영씨의 영어표현사전. 표현들이 무척 재미가 있고 실용적이다. 매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