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A1 2절 사이즈, 라이싱보드지에 포스터칼라 / 아크릴 채색 <부활> A1 2절 사이즈, 라이싱보드지에 포스터칼라 / 아크릴 채색
무척 헤매다가 그린 그림이다.
7월 / 8월 두달간, 재료도 많이 망치고, 스케치도 많이 망치고...그래서 안 그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난 8월말 쯤에, 아침 출근길에 전철 안에서 휴대용 스케치북에 쓱쓱 스케치가 되더니..
그 다음부터는, 술술 잘 풀렸다. 칼라며, 소재, 구도, 표현법....다 쉽게 잘 풀린 그림이다.
그러고보니, 대부분의 구상을 다 전철 안에서 했다.
스케치는 출근길에, 칼라 구상은 퇴근길에.
동양적인 예수님의 모습, 원시적 순수의 모습을 가진 예수님을 그려볼려고 노력했다.
유럽의 판에 박힌 이콘 스타일의 예수님과는 좀 다른.....
그래서 선도 무척 단순하게 그렸고, 칼라도 red brown 계열로 많이 썼다.
스텐실 기법으로 스탬프 찍듯이 명암을 많이 표현했다...
GOLD 칼라도 전반적으로 표면에 다 코팅한 듯이 찍어 주고. (여자들 파운데이션 바를 때와 비슷한 느낌,,,누구 화장해 주는 거 같다)
많이 헤매고, 주말에 FEDEX KINKOS 가서 다시 이미지 다듬어 사진 출력하고, 포트폴리오 수정해서 출력하구...
글쎄...공모전에 나가는 기분은 늘 비슷하다.
공모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지만, 내가 꾸준히 내 그림에 맞는 공모전에 출전하는 이유는,
" 그림시장에서 요구하는 대로 좋은 PERFORMANCE"를 내보는 일도 무척 중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직장 은퇴해서, 상업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기 때문에.
상업작가란, 작품의 종류가 FINE ART이든 그래픽 분야이든,
궁극적으로는 "CLIENT가 요구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서 보상받는 일" 이기 때문에,
주어진 주제, 재료, 시한 그리고 부가적인 documentation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남의 레벨과 요구"에 맞춰 작업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려서 성공하는 작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취미가 아닌, 상업작가로 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중에 피곤하고 주말에 내내 이젤을 붙잡는 이 과정을, 힘들어도 즐기면서 내내 지속해 보려고 한다.
"안 그려지는 날도" 열심히 그리는 것이 상업작가의 룰이다.
(화가 김점선씨가 이렇게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환경이나 기분에 지배당하지 말라고...어떤 환경에서든, 어떤 기분에서든 그냥 늘 열심히 그려야 하는 게 화가라구. 회사원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하듯이. )
새로운 연작 시리즈를 길게 작업해 볼려고 한다.
" 아름다운 밥" 시리즈....지금 상상해 놓은 주제이다.
밥.....세상의 수많은 밥을 그려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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