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중의 한명이 횡성으로 귀농했다.
아이가 없는 부부이니, 귀농 결정은 매우 간단했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 집을 세놓고 둘이 "주거환경"만 시골로 바꾼 것이니,
귀농은 아니고 귀촌 쯤 된다. 농사 짓는 건 아니니까.
맨날 놀러오라 노래했는데, 주말마다 나두 여러 일상들이 있는지라, 지지난 주에 갔다 왔다.
시골집을 리모델링한 일자형 주택을 자그마하게 하나 짓고,
진돗개 쎄비를 키우는 부부.
4개월된 새끼인데 어찌나 힘이 좋던지, 건강하기 이를데 없다..
쎄비 이놈아...그 날 하도 니가 나대서, 내 골덴바지 빵구날 뻔 했어용....
아직 새끼라, 사람에게도 세상에게도 도무지 경계심이란 없다...
이쁘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어린 것들은 너무 이쁘다.
하루였지만, 집떠나 남의집에 자는 게 넘 불편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대청소하구, 몇시간을 쿨쿨쿨 잤다.
집이 최고야 혼자 중얼대면서...
아직도, 다리에 올라 붙으며 버둥대고 좋아라 하던
쎄비의 힘찬 발길질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너무 나대서, 도무지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가 없더라는...ㅎㅎㅎ
쎄비, 언니가 사 간 개껌 맛있니 ??
이빨 날 때 근질근질하면 한개씩 먹구, 흙파서 혼나지 말구. ㅎㅎㅎ
개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어느 책에 보니까, 노후를 잘 보내는 법에
"WELCOME ANIMALS"라고 적혀 있었다.
노인이 되면 동물과 친하게 지내는게 좋고,
동물들을 케어해 주면서, "누구에겐가 아직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무척 긍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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