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우후죽순으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부분은 가수를 뽑는 음악오디션들이다. 한번인가는 배우를 뽑는 오디션도 있었던 듯.
물론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수지망생이 많았나 하면서 의아해진다.
또한, "꿈"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가수에 편중되어 있나 하는 것도 의아하다.
마치 전국민이 가수 지망생처럼 느껴진다. 노래할려고 사는 것 같은 느낌.
꿈이 왜 이렇게 다양하지가 못하지 ? 5천만이 살고 있는 인구에서 ?
이게 나의 의문이다.
재능이라는 것이 꼭 예술 분야에만 국한된 것일까 ?
그리고 예술 이외에서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는 시스템은 정말 전무하단 말인가 ?
마치 한국사회는, 공부라는 재능 그리고 연예인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예술적 재능...이렇게 이분된 나라같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루트와 인재를 발굴해 내는 시스템은 (비록 그게 정말 문제가 많은 교육제도 안에서라고 해도) 있어왔고,
이제는 전 국민이 연예인 되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기분이다.
게다가, 심사위원석에 앉은 사람들의 자질도 너무 의아하다.
그 중엔 정말 해당 분야의 실력자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자기 자신의 예술 분야도 불분명할뿐더러, 본인의 재능과 성공 여부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미국이나 영국의 오디션 프로의 유명한 프로듀서처럼 독설만 흉내내는 것은 아닌지 싶다.
심사평이 너무 황당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과연 저런 말이, 재능이 있다고 믿는, 그리고 혹 그 중에는 진짜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 하는 의문.
또 하나 의아한 점은.
가수 오디션이 무슨 "모든 방면의 패자부활전" 이나 되는 걸까 ?
아픈 사연를 가진 사람, 여러가지 핸디캡이 있는 사람이 나오는데,
왜 굳이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별반 연관도 없는 가수 오디션장에 나와서 하는 걸까 ?
아픈 개인적 히스토리들과, 가수라는 예술적 재능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
누구나 자기만의 핸디캡이 있고, 자기만의 어려움과 시련이 있을 터.
넘어진 그 곳을 딛고, 나만의 새로운 계획과 힘으로 헤쳐 나가면 되는 거 아닌지.
가수의 재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거기 나가서 자기 인생사를 줄줄이 토로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패자부활전" 무대는,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구나 하는 현실을 새삼 느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시대.
조금 더 다양한 꿈의 종류와 도전을 보고 싶다.
공부 잘하기, 그게 안되면 동네실용음악학원이라도 다녀서 연예인 연습하기...
뭐 이런 이중법적 모습을 요새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보게 된다.
세상에 수십만개의 직업이 있다는데.
자기만의 영역을 찾고, 노력하고, 자기가 찾은 루트로 제 모습을 이뤄 내는...그런 꿈을 보고 싶다.
인생은 정말, 자기만의 연극이요 공연이지 않은가...그 누구도 아닌 내가 연출자다 !!!
가끔씩은, 너무도 획일화된 문화와 가치관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아침 출근길에 보면, 열에 아홉은 모두 검정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는 한국여자들을 보면 아쉽다.
물론 오피스룩이니 블랙이 무난하겠지만 (나역시도 검정색 옷이 많다, 정장은)
"다양한 색"이 공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 해외 디자이너가 그랬다지 않은가...한국여성들은 모두 매일 장례식에 가는 사람들같다구..모두가 검정색 룩...
친구네 강아지..사람보다 더 보고 싶다. 이 말못하는 예쁜 짐승이.
산책하다 보면, 다양한 견공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털 색깔, 얼굴모양...종 마다 크기도 다 다르구.
개를 너무 좋아하는 나...
나이들수록...동물이 참 좋아진다.
털 알러지만 걱정이 없다면 진짜 한마리 키우고 싶지만.
이비인후과는 이제 그만 드나들고 싶기에, 엄두는 못 내겠다.
짐승들을 보면, 너무 진실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삶에 너무너무 진지한 걔네들의 마음이 참...늘 짠하다.
그저 먹고 사는 일이 충족되면 행복해하고 더 이상의 욕심과 폭력을 부리지 않는 그들이.
예쁘게 새끼낳고, 어미가 핣아가며 키우고, 사냥법을 가르쳐 독립시키고.
어쩌면, 그게 신이 생명에게 가르쳐 준 가장 중요한 사명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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