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면서 받아 본 최초의 잔잔한 평론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여러차레 많은 조언과 평가들을 구두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생판 모르는 분에게 글로 평론을 들어 본 적은 처음이다...
나는 이 분의 의견이 무척 맘에 든다. 잔잔하다....
그림 그리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한 말들도, 상처가 되는 말들도 들어 보고, 누군가에게 그림도 선물해 보고
그러나, 언제나 그림은 내게 따뜻한 소고기 무국같은 그런 따스함...
회사에서 또는 사람들과 힘들고 상처 받는 일들이 있던 날들...
나는, 집에 와서 몇 시간이나 작은 방에서 지나간 그림들을 다 꺼내 보곤 했었다.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어서 행복할 때가 있다.
그림은 그렇게 나에겐 따뜻한 국 한그릇 처럼 위로와 자긍심, 사랑과 용서를 한 발자국씩 가르쳐 준 멘토.
직장인으로서의 나는, 출근길 전철역을 누비는 무명씨들 중의 하나이지만 (이것도 무척 좋다)
그림을 그릴 때의 나는, 무척 특별한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이 된다. (이것도 무척 좋다)
미술을 전공하는 일은 아직도 부잣집 딸들만의 전유물인 측면이 있겠지만,
"그림"이라는 본질에 대한 접근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결국 환한 꽃으로 세상에 피어나게 되리라 생각한다.
다행히도, 세상은 점점 전공/비전공의 구분을 넘어, 재능이라는 핵심에 많은 기회가 닿는 열린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비전공 작가들이 재능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활동하는 일들을 꽤 접하는 요즘이다.
예전에 GE 한국사장을 지낸 분이 그랬다.
그림을 좋아하셔서 주말엔 늘 화가로 그림을 그리셨고, 나중엔 화단에 정식으로 데뷔, 정식작가로 활동하셨다.
- 제게 직장을 은퇴하는 일은, PART TIME ARTIST --> FULL TIME ARTIST 로의 전직 - 이라구.
그 분 강연을 모교에서 한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참 좋았다.
나도 그렇게 은퇴하고 싶다.
위 평론을 적어 주신 분께 전시 소식을 알려 드렸더니,
더 좋은 작품 많이 하시라는
짧지만 좋은 답글을 주셨다.
화가 빨간콩...
어린 시절 희망 사항에 크게 적었던 "화가" 란 글씨가 바래지 않아 다행이다.
그 꿈이 바래지 않아 다행이다.
Westlife의 리메이트 노래 ROSE처럼, 나같은 누군가는 아마도
"Some say love is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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