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만두, 엠빠나다(Empanada)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엠빠나다(Empanada)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갈라시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초승달 모양의 페이스트리 반죽 안에 다양한 소를 넣은 만두 형태로 빚은 후, 오븐에 굽거나 튀긴 음식인데요. 오늘날 스페인은 물론 중남미, 남아시아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1520년대 스페인의 까딸루냐 지방의 요리책에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요. “빵으로 덮다”는 의미의 동사 엠빠나르(Empanar)의 과거분사 형태에서 온 말입니다.
처음엔 파이 형태로 자른 모양으로 해서 먹었다고 하고요, 이후 빵반죽으로 피를 만든 후, 그 안에 다양한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참치, 해산물 등의 단백질이나 감자, 야채, 치즈, 토마토, 옥수수 또는 기타 재료로 구성된 소를 넣은 후, 만두 빚듯이 반으로 접은 다음, 이를 굽거나 튀기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가끔 과일이나 디저트 같은 가벼운 재료들이 속으로 들어간 달콤한 엠빠나다(Empanada)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중남미와 필리핀 등에 레시피를 알리면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각 지역의 농산물, 선호도, 전통 및 조미료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된 엠빠나다(Empanada)가 생겨났어요. 특히,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Empanada)가 매우 유명한데요,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 필수 메뉴로 유명하다고 하죠. 한국의 만두가 군만두, 찐만두, 만둣국으로 요리되는 것과 비슷하지만, 만둣국 형태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요리법 같네요.
스페인 엠빠나다(Empanada)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알아볼게요.
1. 엠빠나다 가예가 (Empanada Gallega) – 갈리시아 지방의 것으로서 가장 정통방식의 엠빠나다(Empanada)이라서 오랜 시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축제나 순례길 등지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가다랑어, 해산물, 소시지, 닭고기, 삶은 계란, 붉은 고추, 양파 등의 다양한 재료들이 속재료로 사용되며, 뜨겁게 또는 차갑게 먹습니다.
이것의 응용메뉴로는 속재료로 홍합이 들어간 엠빠나다 가예가 데 메히요네스(Empanada gallega de mejillones)가 있어요. 홍합과 매콤한 매실 토마토, 바질, 화이트 와인, 고추와 같은 재료로 속을 만들어, 해산물과 약간의 매운맛이 주는 풍미가 멋진 메뉴입니다.

2. 오르나조 (Hornazo) - 살라망카 스타일의 엠빠나다(Empanada)로서, 속재료로 다양하고 풍성한 육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리조, 세라노 햄, 훈제 돼지고기 안심, 달콤한 파프리카 등으로 속재료를 만드는데요, 살라망카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빵집에는 다 있는 메뉴라고 하고요, 특히 부활절에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3. 엠빠나다 베르시아나 (Empanada Berciana) – 카스티야와 레온 지역의 엠빠나다 (Empanada)로서,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비트, 감자, 초리조, 양념 돼지고기, 양파, 파프리카, 올리브 오일 등으로 속재료를 만듭니다.
4. 엠빠나다 데 뽀요(Empanada de pollo) – 치킨 엠빠나다(Empanada)인데요. “뽀요(Pollo)”라는 단어는 정말 많이 듣고 쓰게 되는 단어, 치킨이니까요. 속은 닭고기, 고추, 삶은 계란, 양파, 토마토소스 등으로 속을 만들고, 치킨이 들어가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매우 대중적인 엠빠나다 (Empanada)라고 할 수 있어요.

5. 엠빠나다 데 베르두라스 (Empanada de verduras) – 야채 만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가볍고 풍미가 가득한 다양한 야채들, 고추, 애호박, 버섯, 가지 등으로 속을 만듭니다. 기호에 따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해요.

6. 엠빠나다 데 하몬 이 께소 (Empanadas de jamón y queso) – 햄치즈 만두인데요. 초등학생 입맛의 분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메뉴입니다. 이 메뉴는 기존 것보다 만두피 격인 페이스트리의 크기를 작게 꼬마만두 형태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를 엠빠나디야(Empanadilla)라고 합니다. 이건 엠빠나다의 “새끼, 꼬마”란 의미로 스페인 명사의 축소형 어미를 쓴 단어인데요, 꼬마만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손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로서, 햄, 치즈, 페이스트리 베이스만 있으면 되니, 집에서 하는 작은 파티 등에 유용한 엠빠다나입니다.

7. 엠빠나다 데 만사나 이 까넬라 (Empanadillas de manzana y canela) - 사과와 계피가 들어간 단 맛의 엠빠나다예요. 이 메뉴도 작은 사이즈의 엠빠나디야(Empanadilla)로 많이 만들어 디저트처럼 즐깁니다. 속재료로는 풋사과, 계피, 설탕 등이 들어가고, 뽀송한 페이스트리로 덮여있어 커피, 차, 밀크셰이크, 핫초콜릿 등과 함께 즐기면 맛있는 메뉴입니다.

8. 엠빠나다 데 모르씨야 (Empanada de morcilla) – 푸딩이 들어간 엠빠나다(Empanada) 로서, 속재료로는 블랙 푸딩, 양파, 매실 토마토, 계란, 견과류 등이 들어갑니다. 엠빠나다 메뉴 중 비교적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메뉴라고 해요.

9. 엠빠나다 데 바깔라오 꼰 빠사스 (Empanada de bacalao con pasas) - 대구와 건포도 엠빠나다로서, 갈리시아 지방뿐 아니라 스페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라고 하는데요. 소금이 들어간 대구와 단맛의 건포도가 단짠의 향미를 높여주는, 엠빠나다 중에는 비교적 비싼 재료가 들어가는 메뉴입니다.
10. 엠빠나다 데 에스삐나까 이 께소 (Empanadas de espinaca y queso) – 시금치와 치즈 엠빠나다로서, 채식주의자 분들에게 매우 적합한 메뉴예요. 시금치 특유의 보드라운 식감에 고소한 치즈가 어울려 까다로운 식성을 가진 사람도 좋아할 수 있죠. 핵심 재료인 시금치와 치즈에 고추, 양파, 마늘, 심지어 삶은 달걀 등을 추가해서 속을 만듭니다. 가장 손쉽게 빨리 만들 수 있는 엠빠나다입니다.

11. 엠빠나다 마요르끼나 (Empanada mallorquinas) – 마요르카섬 스타일의 엠빠나다입니다. 이 메뉴의 특징은, 페이스트리를 전통 방식대로 라드 기름을 써서 만든다는 점인데요.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마요르카 소시지, 베이컨, 완두콩 등과 같은 재료로 속을 준비합니다. 연중 내내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지만 특히 부활절에 많이 먹습니다.
12. 엠빠나디야스 둘쎄스 레예나스 데 까베요 데 앙헬 (Empanadillas dulces rellenas de cabello de angel) – 안달루시아 지방의 엠빠나다로서, 호박잼이 들어간 단맛의 엠빠나다입니다. 안달루시아, 특히 세비야 지역에서 유명한 것으로서, 대부분의 빵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박잼, 계피, 화이트 와인, *아니스로 채워져 있으며, 안달루시아의 전통 과자라고 볼 수 있어요. 따뜻한 음료나 와인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 호박잼 (Cabello de angel : 직역하면 “천사의 머리”라는 뜻인데요, 호박잼입니다)

*아니스(anis : 아니스 씨앗, 음식이나 차에 첨가해서 먹는 씨앗)

13. 뜨루차스 까나리아스 (Truchas canarias) – 단맛이 나는 감자 엠빠나다(Empanada)로서, 카나리아 제도에서 유래한 엠빠나다로서 크리스마스때 해 먹는 음식이에요. 원래 Trucha는 “송어”라는 뜻인데요, 아마도 길쭉한 그 모양이 송어와 비슷해서 이렇게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11월부터 성탄 축제 시즌까지 많이 먹는 메뉴로서, 달콤한 감자, 아몬드, 레몬 제스트, 라드, 계피, 소금 등으로 소를 만들고, 완성된 후에는 위에 흰색 가루설탕을 뿌려 장식합니다.
식사와 안주, 간식을 어우르며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해 주는 만두,
스페인에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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