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글과 그림

50세가 되면...남해에서 한번

은수자C 2011. 5. 5. 12:55

 

 

요즘, 50세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까 하는 "즐거운" 계획, 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때까지 직장생활을 무사히 했으면 하고,  50세부터는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닌 직업,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직업"도 하나 갖고 싶고,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의미있는 일원으로서 잘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이 있어요.

은퇴설계란 말은 없다잖아요, 인생설계만 있대요.

 

마음의 평화를 위한 종교생활 하나, 몸과 마음을 각각 쓰는 취미 2가지, 그리고 여가와 수입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제2의 직업 하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요약해 보니, 대략 이런 정도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2의 직업...두렵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다시 고3이 된 듯한 설레임도 듭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그러면서도 그간 20여년의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많이 구상해 봅니다. 50대에 시작하게 될 제2의 직업은, 젊을 때 직장만큼 돈을 벌수도 없을테고, 또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쓸 수도 없을 테지요, 체력상.

 

그래서 생각한 몇가지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남해"라는 도시에 가서 한 7년쯤 살아볼까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물론 제가 생각한 여러갈래 길 중에서 하나의 옵션인데요.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hknetizenbonboo/JJTE/359?docid=11qTR|JJTE|359|20110402100906

<남해군의 독일인 마을 정경>

 

왜 남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1) 일단,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눈이 거의 오지 않습니다. (빨간콩...겨울과 눈을 너무 싫어합니다)

2) 남해대교가 건립되어, 섬이지만, 섬이 아닙니다.

3) 풍광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 물가도 무척 쌉니다.

4) 빨간콩이 너무 좋아하는 수국들을 지천으로 심고 가꿔볼 수 있을 듯. (수국을 넘 좋아해서)

 

50세쯤 되면, 수도권에서의 삶을 굳이 싹 접고 가지는 않더라도, 한 7년만 이 남해에 가서 살아보고 싶네요.

남해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수도권에서의 그간 노력해 둔 시간과 돈을 잘 활용한다면,

이 계획도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번 누려봄 직한 행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구 5만명이 안되는 소도시여서, 일자리는 거의 없고, 거의 관광산업 뿐인 도시입니다.

시금치/고사리 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고, 어업도 활발한 곳이라네요. 신문들 보니.

작은 도시이다 보니, 사람들도 무지 폐쇄적이라는 기사도 곳곳에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귀농하는 사람도 아니고, 남해에 가더라도 남해읍 쯤에 가서 자리잡을 생각이니

그리고 사람의 맘이야, 다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니, 뭐 크게 아직은 신경쓰지는 않아요.

 

50대에는, 그 어떤 계획들에 앞서, 그림을 많이 그리자는 게 저의 가장 큰 계획이자 일감이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습관을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내 나이 또래들과라도 자꾸 어울리며 웃고 떠들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 옆에 가서 끼어 들지는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폐가 됩니다.

젊은이들은 그 눈부신 젊음을 누리면서 활짝 웃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노인의 잔소리나 듣기엔, 그들의 젊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웃음...저의 생각)

 

그 작은 남해라는 도시에, 50대의 제가 할만한 (소일이라도)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남해에 가서 7년 살아보겠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상상" 중의 하나이고,

사람의 일은, 꼭 계획에 의해서만 흘러가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기회들도 삶의 곳곳에 있지요.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즐겁고 좋은 직업을 가질 수도 있어요. 아닐 수도 있구요.

 

하여간, 틈틈이 요샌 남해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서핑합니다.

즐겁습니다. 

 

따뜻하고 눈이 적은 대신, 여름에 태풍이 무서울까요 ?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