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여름에 담았던 피클이야기에요.
피클의 묘미를 이번 여름에 처음 알아서,
지난번 담근 "실습"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다시 담궈봤어요.
지난번 담근 피클은, 저도 먹고
가까이 사는 친구들에게 3~4병 주고 나니 바닥이 났거든요.
이번엔, 정향을 넣은 것이 조금 차이입니다.
정향의 향은 월계수잎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
원산지가 이집트던데, 이름에 걸맞는 이국적 향이었어요
이렇게 실온에서 하루정도 숙성시킨 후,
냉장보관해서 맛별로 조금씩 꺼내 먹으면
더운 여름, 반찬하기 싫을 때 요긴합니다.
저처럼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름반찬으로 피클 강추해요.
이번엔 종류별로 좀 분리해서 담아봤구요.
양파와 브로콜리를 새로 시도해 봤습니다.
브로콜리의 경우, 하루 정도만 숙성시킨 후 바로 다음날 꺼내 먹어도
맛이 다 스며들어 아주 새큼합니다.
오렌지색은, 정말 맘을 즐겁게 해주는 색이라 좋아해요.
장담고 금줄 묶어주듯이, 이쁘게 묶어줬지요.
한여름이 참 기네요.
가을 공모전에 내보낼 그림들을 연작별로 정리해놓기만 하고
아직 스케치도 못한 이 주말, 더위에 두통도 나고...
출퇴근길, 머리속으로 그림그림 테마는 정해놨는데
막상, 스케치가 잘 안되는 요즘....
몇천원밖에 안하는 야채들을 사다가
이렇게 여러병 피클을 담고 나니
맘이 조금 행복해요.
제일 힘든 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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